고만고만한 지름ing 멋부리기

제품을 모으다가 브랜드를 모으게 된다고 친구가 그랬는데, 제가 그 단계에 온 것 같습니다 ㅎㄷㄷ 
착색은 싫어하지만 페리페라를 써보고 싶은데어째 쿨톤색이 하나도 없음?? 미모열일과 감성필터에 기대를 걸었으나 발색해보니 맥 릴렌트리슬리레드 저렴이 & 웜한 뮤트핑크. 
내가 봄웜 중딩이었으면 페리페라에 코묻은 용돈 탕진했을듯. 

암튼 어느 대딩의 용돈 탕진 과정을 서술하겠습니다.

[ ] 차앤박 인비저블 필링 부스터 100ml + 프로폴리스 딥 모이스처 팩 20ml + 프로폴리스 앰플 미스트 50ml
기획세트 겉면이 참 요란하네 =_; aha bha 는 알겠는데 pha 는 뭐냐... 요즘 각질이 동네잔치를 벌이는 중이라 덥석. 턴오버 주기를 맞춰야 효과가 좋다는데, 생리 주기도 모르겠는 나년 좀 연구를 해봐야겠음.  

[ ] 리얼 테크닉스 세팅 브러쉬
매장에 따라 세일하고 안하는 제품들 중 하나. 올리브영 홍대중앙점은 다른 곳들에 비해 세일품목이 적은 듯. 길 가다 문득 나오는 매장들이 항상 재고 상태가 좋다. 암튼 하이라이터랑 블러셔 소극적으로 올리는 사람의 친구라고.    

[ ] 아르데코 350 글램 그레이 브라운
브랜드 세일이라 4600원인데, 독일 원가보다 싸서 줍줍. 0.8g 이라니 나라도 힛팬보겠다. 
투명하게 올라오는 회색에 오팔펄이 살짝살짝 엿보이는데, 단독으로 써도 예쁨. 음영 베이스로 챱챱 쓰기엔 어둡다. 

[ ] 아르데코 208 엘리건트 브라운
왕ㅋ귤ㅋ 님께서 옛날옛적 아르데코 포스팅에서 생애 최고의 브라운 섀도우라 하셨죠. 350호 깔고 아이라인에 얹어주니 올리브영의 그 형편없는 조명 밑에서도 어울렸다능.  

[ ] 에뛰드 유니버스 글리터 피그먼트 PP501 부서지는 로켓 섬광
스틸라 클라우드 참 예쁘지만 베이스 컬러가 너무 진해서 언더로는 부적합한데, 요놈은 색이 비슷하고 글리터 위주라 덜 부담스럽다. 신상 핑크오너먼트 살까 했는데 너무 풀 같아....

[ ] 에뛰드 PP517 바이올렛 베이비
진한 보라색은 정말 쥐약인데 엷은 톤은 차마 포기할 수 없긔... 너로 떡칠을 해보겠어. 

[ ] 에뛰드 GR713 포레스트 미스테리
듀오크롬까진 아니지만 맥 클럽 or 웻앤와일드 컴포트존에서 붉은기를 좀 뺀 느낌. 

[ ] 에뛰드 GR710 얼리 썸머 가든
연두색에 대한 갈망같은 게 있는데, 엄청 건강하고 맛없는 스무디마냥 상큼하다. 삼각존이랑 이어바를 생각. 

홍대 어울마당로 에뛰드 (그 왜, 점원들이 한국어는 어눌하고 영어하면 당황하는, 매우 명백하게 중!국!어! 를 외치는 매장 중 하나 =.=) 에는 다른 매장에 없는 제품들이 좀 있더군요.
하지만 한국인 점원 한 분이 너무나 퉁명스럽고 무례해서 다신 갈 생각이 없습니다. 계산하면서 바구니 흘깃, 얼굴 흘깃, 바구니 흘깃, 솜 하나 달랑 넣은 것도 아니고. 외국에서 눈을 똑바로 마주치는 습관이 들어 국내에서 사람들을 종종 벙찌게 만드는 전데, 이 분은 걍 째려보심. 안 그러셔도 눈화장 때문에 충분히 무섭거든요? 
여기에만 룩앳마이아이즈 온라인 전용 색상이 조금 있어서 결제했지, 다른 매장에도 있었으면 그냥 바구니 돌려주고 나왔을거임. 

아리따움 세일중 홀리스터 포 힘을 뿌려봤는데, 알콜이 끝내주게 질기고 잔향이 독하다. 피부에 코를 갖다대면 머리 한쪽이 빡 하고 지끈거리는데, 뭔가 익숙한 두통. 생각해보니 고딩때 가끔 들어갔던 홀리스터 냄새였다능 ㅋㅋㅋㅋㅋㅋㅋ 
둠칫거리는 데시벨 90 음악, 세일코너를 뒤지는 그림자들, 바로 이 향기가 크고 아름다운 시너지를 발휘하는 공간이었다. 아베크롬비가 제품에 fierce 를 뿌린다는 건 아는데, 홀리스터도 olfactory imprinting 을 시전하는구나, 싶었음. 

근데 머릭가 계속 아퍼 ㅜ.ㅜ

덧글

  • 초코홀릭 2018/03/29 22:36 # 답글

    세팅브러쉬 좋아요! 블러셔보단 하이라이터 좁게 바를때 빛을 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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