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우림에서 코트를 탐하다

이게 뭔 개소리냐면.

제가 사는 곳은 아열대라고 오보되는데 쾨펜 기후 분류에 따르면 af (hot a* f*** 이라서 af), 즉 열대우림입니다. 덥고 습하고 왜 다들 몰려와서 번창했는지 모름.

그런 곳에서 전 아우터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_- 흐늘흐늘한 집시풍, 스포티한 조끼는 대충 걸칠 수 있지만 대문같은 옷깃에 아스팔트급 밀도의 오버코트는.. (이하생략)

탐나는 순위로 갑니다. 가격대는... 죄송함다. 육스 구경하다 퍼온 애들 위주.


몽클레어 플로럴 크로셰 파카는 무려 3-4년 전부터 위시리스트에 있었던 옷.
이런 스타일이랑 색을 자주 입는 편인데, 남색 안감이 꽃모양으로 비치는 게 너무 좋았다. 너무 갖고 싶은데 어디에도 안올라와 (훌쩍)
뭘 플미주고 사본 적이 없는데 이건 그럴거임.


없던 피터팬 감성 폭발 ㅜㅜㅜㅜ
1/2 짤라먹은 피코트인데 가격대가 좀... 하긴 발렌티노인데 이 정도는 예상했어야 ㅡ_ㅡ



supreme 상위호환 느낌이어서 오랫동안 격렬하게 구찌를 싫어했는데 플로라 인피니티 컬렉션은... (말잇못) 이른 봄 리젠트 파크를 쏟아부은 것 같아...
전혀 안 어울리겠지만 상상은 뱁새의 특무기입니다.



크리스토퍼 케인은 항상 옳다. 멀쩡하게 코트 잘 뽑아놓고 형광색 테이프를 찍 붙일지라도.
저 강렬한 블루에 떨어지는 선을 보십시오.



블루마린 정가 7백만원ㅋㅋㅋㅋㅋㅋㅋㅋ 오트쿠튀르 아닌것 치고 쎄다ㅋㅋㅋㅋㅋㅋ 근데 드레이핑이 확실히 고풍스럽고 유연해서 입으면 브론테 자매 #4 가 될 것 같아.


그 천만원대 한우코트로 유명한 막스마라 아입니꺼 ㅡㅡ 가격책정은 이해불가지만, 과수원길 매장 들어가서 입어보면 눈을 뜨려나. 0.01도라도 누렇거나 붉은 갈색은 쥐약이어서 다행이여요.
바느질 자국이 낭낭 (...) 하긴 해도 이쪽 디자인은 다 걸치면 누구나 무난하게 어울릴 것 같긴해요?


무어러 moorer 라는 의미심장한 브랜드. 이름 어쩌라는 거임?
요런 진주빛 비둘기색을 좋아하는데, 후드에 팔꿈치 길이의 소매가 달린 얇은 파카라니 완벽하다 ㅜㅜ
다같이 이걸 입고 조깅하러 나가는 상상을 해보아요.. 허벅지 OTL


오묘한 라임색과 회색을 덧댄 프라다. 허리를 모아준 실루엣이며 (모을 허리가 있었으면) 컬러 매치도 좋은데 저 벨트... 누가 떼줘요.. 프라다 갖춰입고 산악등반 조인했다가 60대들한테 맞아죽을 기세.




닭둘기 잡아다 날갯죽지를 쫙 벌리면 =_;;;;; 보일 듯한 라일락색 버버리도 예쁘네요.
생각해보니 딱 이 색의 코트가 할머니집 옷장에 있는 듯...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유럽 출장이 잦으셔서 이십년째 처박템 코트가 진짜 많은데, 다 슬쩍해다 리폼할까.

아래는 현실적으로 사도 유일하게 용납 가능한 것.


해리스 워프라는 브랜드는 런던에선 본 적이 없는데, 캠든 구석탱이에 워크샵이 있어서 그런듯. 디자인이 한결같고 가격대가 착한 편.

현지 달러라 생각하고 좋아하다 usd 확인 -> 묵념의 시간.

덧글

  • 핑크 코끼리 2019/02/01 21:09 # 답글

    코트들으 다 예쁘네요. 특이하기도 하고 비유들이 찰져요 ㅎㅎ 닭둘기 잡아다 날갯죽지를 쫙 벌리면 =_;;;;; 보일 듯한 라일락색 버버리 ㅋㅋㅋㅋ
  • 꾸에뚜뚜 2019/02/05 03:09 #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그냥 떠들고 싶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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